출산율 바닥 쳤나… 작년 11월 출생아 14년 만에 최대

입력 2025-01-23 00:00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2600명 가까이 늘면서 11월 기준 14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1~11월 누적 출생아 수 역시 전년보다 많아 연간 출생아 수도 9년 만에 플러스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

통계청은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565명 증가한 2만95명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11월 기준 2010년 11월(6146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출생아 수가 늘어났다. 증가율로 보더라도 14.6% 증가해 2010년 11월 17.5%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5개월 연속 증가는 2015년 3∼7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9~11월 3개월간 출생아 수 증가율은 10%를 웃돌아 최근으로 올수록 증가율이 더 높았다. 전국 모든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이에 따라 연간 출생아 수도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1~11월 누적 출생아 수는 22만94명으로 전년 동기 출생아 수(21만3723명)를 7000명 정도 넘어섰다. 연간 합계출산율도 9년 만에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분기 기준 합계출산율은 이미 지난 3분기 0.76명을 기록하며 약 9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출생아 수 증가는 최근 혼인 건수 증가와 관계가 깊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생아 수 감소로 인한 기저효과와 2022년 8월 이후 지속된 혼인 증가 추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출생아 수 증가에도 인구 자연 감소세는 이어졌다. 11월 사망자 수는 2만9219명으로 출생아 수를 웃돌며 인구 9124명이 자연 감소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