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모두가 잠든 시간에 과일 할아버지의 하루가 시작된다. 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과일 도매 시장. 어두운 도로와 달리 대낮처럼 환하다. 더 좋은 과일을 더 싸게 사기 위해 경매를 하고 그렇게 산 과일을 정리하면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40년간 과일 도매시장에서 일해 온 작가의 아버지가 주인공이다. 이제 할아버지가 된 아버지의 발걸음을 따라 새벽 시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시장 속에서 배우는 일의 가치와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협력과 존중을 볼 수 있고, 생산자에서 소비자까지 과일 유통되는 과정을 통해 시장의 원리와 경제의 흐름도 익힐 수 있다. 그림이 인상적이다. 선과 명암만으로 구성된 흑백 스케치가 바탕이다. 선의 강도와 두께를 자유롭게 조절하면서 시장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과일이 번져나가는 듯한 부분은 컬러로 생동감을 연출하면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