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9년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사진)의 신원을 고(故) 박용수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국유단은 2022년 박씨의 동생인 광수씨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한 뒤 두 차례 유전자 감식과 분석을 진행, 지난해 12월 신원을 확인했다. 유해 발굴 15년 만이다. 경찰로 근무했던 광수씨는 지난해 숨을 거뒀다.
고인은 1949년 7월 결혼한 후 신혼생활 1년도 채 안 돼 6·25전쟁이 발발하자 아내와 첫째 딸, 그리고 뱃속의 아기를 남겨두고 군에 입대했다. 국군 8사단 소속으로 1950년 6월 25∼27일 벌어진 ‘양양-강릉 전투’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고인의 딸 동옥(73)씨는 “어머니는 아버지가 어딘가 살아 계실 거란 믿음을 버리지 않으셨는데, 그나마 유해를 찾았다”며 감격해 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