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회 맞은 ‘라디오스타’… “장수 비결은 무질서 속 질서”

입력 2025-01-23 02:05

어느 분야보다도 트렌드에 민감한 예능 프로그램이 오래도록 사랑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20여년 전 ‘무릎팍도사’의 코너 프로그램으로 출발했던 ‘라디오스타’는 오랜 세월을 지나오며 변하고 적응했고, 급변한 콘텐츠 환경 속에서도 굳건히 살아남았다.

MBC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가 900회를 맞아 22일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기자간담회(사진)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라디오스타’를 연출하고 있는 김명엽 PD와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장도연이 참석했다.

2007년 5월 30일 첫 방송된 이후 현재까지 18년째 방송 중인 ‘라디오스타’는 거쳐 간 게스트만 1814명에 달했다. ‘라디오스타’의 시작부터 함께한 김구라는 “올해로 데뷔 32년이 됐는데, ‘라디오스타’를 18년째 하고 있다”며 “대단한 선배들이 활동할 때 ‘일밤’이 1000회가 넘어가는 걸 본 적이 있다. 이런 프로그램에서 제가 열심히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무엇보다 김구라 하면 ‘라디오스타’가 떠오른다는 게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라디오스타’의 모든 시간을 지켜본 김국진은 ‘라디오스타’의 롱런 이유로 균형감을 꼽았다. 그는 “처음 ‘라디오스타’를 시작했을 때는 너무나 공격적이라 굉장히 당황했었다”면서도 “그 공격적인 게 룰이 되고, 그게 ‘라디오스타’만의 장점이 돼서 흘러 가는 걸 보며 ‘‘라디오스타’는 무질서 속의 질서를 지키면서 가는 구나’ 싶었다. 어떤 프로그램이든 균형을 잃으면 오래 갈 수 없는데, 그 균형을 지키는 게 ‘라디오스타’를 유지하는 원동력 같다”고 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