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국무부와 국방부에서 한국과 북한 문제 등을 담당하는 부차관보에 한국계가 나란히 발탁됐다.
21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 따르면 존 노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가 전날 취임 선서를 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동아시아 부차관보는 국방부의 인도·태평양 차관보 밑에서 한국·일본 등에 대한 정책을 담당하는 자리로 한국 직급으로는 국장급에 해당한다. 구체적인 업무는 동아시아 지역 안보 및 국방전략 개발, 역내 양자 및 다자 국방·군사 관계 촉진, 국방부 기관 간 협력 등이다.
한국계로 스탠퍼드대 로스쿨 출신인 노 부차관보는 직전에는 미 하원 중국특위에서 근무했으며 연방검사 등을 지냈다.
상원 군사위 전문위원이었던 한국계 케빈 김은 국무부 동아태국(EAP)에 부차관보로 합류했다. 동아태국은 국무부의 6개 지역국 중 하나로 남북한과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과 태평양 섬나라를 담당한다. 동아태국에는 5명의 부차관보가 있으며 김 부차관보는 남북한을 포함한 몇 개 국가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차관보는 주일 미국대사를 지낸 빌 해거티 공화당 상원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18~2020년에는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실에서 근무하며 북·미 정상회담 등 실무에 관여했다.
국무부와 국방부에서 동아시아 담당자로 한국계를 선발한 것이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인지는 앞으로 주목할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일인 지난 20 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우리는 잘 지냈다”면서 “그도 내가 돌아온 것을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1기 때 대북 협상 실무를 담당했던 알렉스 웡 전 대북특별 부대표를 발탁했다. 웡 부보좌관은 2018 년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후속 협상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동행하기도 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