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실용 AI, 갤럭시 S25 시리즈로 들어왔다

입력 2025-01-23 03:01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갤럭시 S25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친구의 결혼식 사진이나 오래전 여름 휴가 사진을 다시 보고 싶어 사진첩 애플리케이션(앱)을 열고 한참을 찾은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평균 2000장, 많으면 몇만 장의 사진이 저장된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사진만 골라 보는 건 번거롭고 성가신 일이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이 돕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다낭에서 선글라스 끼고 찍은 사진 보여줘”라고 말하면 관련 사진이 한눈에 펼쳐진다. 사진을 선택해 “친구에게 보내줘”라고 하면 문자 메시지로 전송된다. 갤럭시 S25 시리즈가 구현한 ‘진정한 AI 스마트폰’의 기능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체험해본 갤럭시 S25는 처음으로 구매욕을 자극한 AI 스마트폰이었다. 전작인 갤럭시 S24가 최초의 AI 스마트폰이라는 상징성이 강했다면, 신작은 일상에서 활용할 만한 기능을 곳곳에 배치해 실용성을 높였다. 기술 과시용이 아닌 실생활에 밀접한 AI로 재탄생했다. 홈버튼을 누르면 AI 에이전트인 구글 제미나이가 실행되고, 대화하듯 이야기하면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 앱을 오가며 명령을 따로 할 필요도 없다. 인터넷에서 원하는 스포츠 경기 일정을 검색하고 캘린더에 저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아 타이거즈 경기 일정 찾아서 캘린더에 적어줘”라는 말 한마디면 된다. 다만 지금은 삼성이나 구글 기본 앱을 통해서만 가능한 기능으로, 다른 앱으로 얼마나 확장할지가 관건이다.

22일(현지시간) 갤럭시 S25 언팩 행사가 열린 미국 새너제이 SAP 센터 모습. 삼성전자 제공

스마트 워치와 연동된 수면 기록과 캘린더에 저장해 놓은 일정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 S25 시리즈에 새로 탑재된 ‘나우브리프(NowBrief)’는 전날 밤 수면 정보와 이용자의 컨디션, 캘린더 앱에 입력해 놓은 일정을 정리해 보여준다. 아침과 점심, 저녁 등 시간대에 따라 전달하는 내용이 달라진다. AI 비서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일하는 셈이다.

따로 앱을 깔거나 웹사이트를 열어서 AI 기능을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었다. 갤럭시 S25에 자체 탑재된 ‘통화 내용 텍스트 요약’은 녹음한 통화 내용을 문자로 변환해 보여주고, 한 문장으로 주요 내용을 요약해준다. 기존에는 별도의 앱을 다운받아야만 쓸 수 있는 기능이었다. ‘글쓰기 어시스트’도 자주 활용할 만한 기능이다. 내가 쓴 글이나 타인이 쓴 글을 문장 스타일에 맞춰 새로 쓸 수 있는 기능으로, AI가 전문적이거나 캐주얼하게, 예의 바르게,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용도 등으로 상황에 맞게 문장을 고쳐 써준다.

기존 갤럭시 S24에 있던 서클 투 서치, 인물 사진 스튜디오는 전작보다 개선됐다. 보고 있는 화면에서 동그라미를 그려 정보를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에는 멀티모달 AI가 적용돼 기기에서 재생 중인 영상의 음악이 무엇인지도 검색할 수 있다. 인물 사진을 3D 캐릭터나 스케치 그림으로 변환하는 인물 사진 스튜디오는 피사체의 특성을 더 잘 살릴 수 있게 진화했다.

갤럭시 S25 울트라는 전작보다 14g 가벼워졌고, 갤럭시 S25 플러스는 6g, 갤럭시 S25 일반 모델은 5g 줄었다. 두께는 전 모델 공통으로 0.4㎜ 얇아졌다. 특히 울트라 모델이 많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울트라 모델은 전작과 디자인에서도 차이가 있다. 모서리가 각진 S24 울트라와 달리 S25 울트라는 둥근 모서리로 바뀌어 한 손으로 쥘 때 좀 더 안정적인 느낌을 줬다.

새너제이=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