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어 비블리온(책 두루마리 문서)은 우리말 신약성서에서 증서(마 19:7, 이하 새한글성경) 두루마리(눅 4:17) 책(요 20:30, 딤후 4:13) 두루마리 책(계 1:11)으로 번역됐고 율법책(갈 3:10) 언약책(히 9:19) 생명책(계 13:8)으로도 쓰였습니다. 신약 전체에 쓰인 34번 가운데 23번이 요한계시록에 나옵니다.
영어 성경은 비블리온을 북(book·책)으로 번역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선 스크롤(scroll·두루마리)로도 번역했습니다. 비블리온은 영어 바이블(bible·성서, 경전) 비블리오그라피(bibliography·참고문헌, 서지학) 등의 뿌리입니다.
“예수님은 나사렛으로 가셨다. 예수님이 자라나신 곳이었다. 늘 해 오시던 대로 예수님은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셔서, 성경을 소리 내어 읽어 주려고 일어서셨다. 예수님께 예언자 이사야의 두루마리를 내드리자, 예수님이 그 두루마리를 펼쳐서 이렇게 적혀 있는 곳을 찾으셨다. ‘주님의 영이 내 위에 계시네.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셨기 때문이네. 가난한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을 알리도록 하심이네. 주님이 나를 보내셨네….’ 예수님은 두루마리 책을 말아서 회당 시중꾼에게 돌려주고 앉으셨다. 회당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눈이 예수님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눅 4:16~18, 20)
예수께서 두루마리 성경에서 읽으신 부분은 이사야서 61장(하나님께서 베푸시는 희년)입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