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산업의 상징 ‘공업탑’ 철거된다

입력 2025-01-22 18:30

산업도시 울산의 상징물인 공업탑이 철거된다.

울산시는 도시철도(트램) 노선을 만들기 위해 교차로 한가운데 있는 공업탑을 철거한다고 21일 밝혔다. ‘도시철도 1호선 건설 대비 사전 교통체계 효율화 방안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교통체계 효율화를 위해 공업탑로터리를 평면 교차로로 전환하기로 했다.

시는 신복교차로에서 태화강역까지 10.9㎞ 구간에 트램 노선을 만들 계획이다. 2026년 상반기 착공, 2029년 개통이 목표다.

공업탑로터리는 큰 도로 5개가 만나는 울산의 대표 교통 요충지다. 출퇴근 시간대 로터리를 통과하는 차량은 시간당 최대 6500대에 달하며 교통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최근 3년간(2021~2023년) 15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87%(132건)가 진입 회전 사고였다. 보험금을 노린 고의 교통사고도 모두 43건으로 전국 교차로 중 가장 많았다.

공업탑로터리 평면화로 도로 가운데 있는 공업탑 이전이 불가피해졌다. 울산의 랜드마크인 만큼 옮겨서 보존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는 공론화 방식을 통해 일반시민, 산업계, 문화예술계, 전문가 등 각계각층과 머리를 맞대 이전·보전 부지를 물색할 방침이다. 현재 대체 부지로 울산대공원 일대와 태화강역 광장, 삼산·여천매립장 등이 거론된다.

공업탑은 1962년 특정공업지구 지정을 기념하기 위해 높이 25m 규모로 1967년 4월 세워진 상징물이다. 정식 이름은 울산공업센터 건립 기념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트램 도입과 공업탑 교차로 개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경찰청 및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