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쓰고 방패 든 경찰… 버스 192대로 정문 안까지 3중 차벽

입력 2025-01-21 18:53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법무부 호송차가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윤웅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탄핵심판 변론에 직접 출석하기로 하면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은 이른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를 반면교사 삼은 경찰이 ‘3중 차벽’을 세우는 등 강도 높은 통제에 나서면서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21일 헌재 정문 앞에는 경찰 기동대 버스가 헌재 정문 기준 양쪽으로 100m가량 늘어서 차벽을 만들었다. 헌재 바로 앞 4차로 중 2개 차로를 경찰 기동대 버스가 점유했다. 경찰은 헌재 외곽 대로변과 직접 연결되는 구간에도 기동대 버스로 빙 둘러 차벽을 세웠다. 경찰은 이날 헌재 주변에만 기동대 64개 부대, 4000여명을 투입했다. 동원된 경찰버스는 192대다.

헌재 경내 출입도 통제됐다. 헌재 정문에 경찰 통제 라인이 설치됐고 사람 한 명이 드나들 수 있는 정도만 개방됐다. 경내에도 경찰 기동대 버스로 차벽을 만들었다. 헌재 정문으로 들어서면 기동대 버스 3대가 나란히 늘어선 모습이었다. 취재진 등 외부인 출입에 필요한 보안검색도 강화됐다.

현장에 배치된 일부 경찰 기동대원은 헬멧과 방패, 진압복을 착용하고 캡사이신 분사기를 준비했다. 경찰 안팎에서 서부지법 폭력 사태 당시 미온적 대응으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빗발친 데 따른 조치다. 이날 큰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한 중년 여성이 오후 1시30분쯤 안국역 2번 출구 인근에서 경찰 저지를 뚫으려다 경찰관을 폭행해 연행됐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경운동 노인복지센터 앞 집회에 4000명, 안국역 주변에는 지지자 200여명이 모였다. 일부 집회 참가자는 ‘평화 집회’를 강조했다.

성윤수 윤예솔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