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눈 밖에 난 라마스와미, 美 정부효율부 수장 사퇴

입력 2025-01-22 02:07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공동수장으로 지명된 인도계 사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사진)가 돌연 사퇴했다.

폴라티코는 20일(현지시간) 라마스와미가 DOGE 수장직에서 물러나 오하이오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갑작스런 사퇴에는 DOGE 공동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갈등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마스와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직후 엑스에서 “DOGE 설립에 기여해 영광이었다”며 “오하이오에서의 계획은 곧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머스크를 언급하며 “그의 팀이 정부를 효율적으로 개혁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표면적으로는 겸직이 불가한 선출직에 출마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수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이지만 라마스와미가 트럼프 2기 최고 실세로 떠오른 머스크의 눈 밖에 났다는 얘기가 나온다.

라마스와미는 지난 연말 엑스에서 전문직 취업 비자(H-1B) 존폐 논란을 언급하며 “미국 문화는 탁월함보다 평범함을 숭배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H-1B 비자 정책 유지를 강력히 촉구하는 머스크의 입장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폴리티코는 “머스크가 비효율적인 활동과 H-1B 논란을 일으킨 이유로 라마스와미의 퇴출을 강하게 주장했다”며 “머스크의 신뢰를 잃은 것이 사퇴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DOGE는 라마스와미가 사퇴한 데다 소송까지 당하며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공익법 전문 로펌인 ‘내셔널 시큐리티 카운슬러’는 이날 DOGE가 정부 자문위원회에 적용되는 연방자문위원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