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시작도 전에… 1월 수출 실적 비상등

입력 2025-01-22 01:12

지난 1~20일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가량 감소하면서 새해 수출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최장 9일에 이르는 설 연휴를 감안하면 이달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수출액 기준 2위국인 미국이 보호무역 강화를 예고한 점은 향후 수출 전망도 어둡게 만든다. 올해 무역 전선이 가시밭길을 피하기 힘들 거라는 전망이다.

관세청은 1~20일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7억1100만 달러(5.1%) 감소한 316억15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수출액 기준 2위 품목인 자동차의 수출 약세가 두드러졌다. 승용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각각 7.3%, 10.1% 감소했다. 공급과잉 품목인 석유제품 수출액도 1년 전보다 29.9%나 줄었다.

이에 따라 15개월 연속 이어진 수출 증가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음 주 임시 공휴일과 설 연휴로 조업일 수가 지난해보다 최소 4일 이상 줄어드는 점도 수출 총액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신정부 출범으로 올해 수출 전망은 밝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취임과 함께 모든 무역협정 재검토를 지시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557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5년 연속 흑자 폭이 늘어난 만큼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대미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다만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차전지 등 일부 품목 영향이 있겠지만 반도체 등 품목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