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패션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린 취임식에 눈을 가릴 만큼 챙이 넓은 어두운 남색 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코트와 구두를 모자와 같은 색으로 일치시키고, 모자를 두른 띠와 블라우스의 색상을 크림색으로 맞춰 고전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패션지 보그는 “멜라니아 여사의 의상은 잘 알려지지 않은 신진 디자이너 애덤 리페스의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모자는 디자이너 에릭 자비츠의 제품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7년 트럼프 1기 취임식 때는 랄프 로렌의 하늘색 슈트를 입었다.
멜라니아 여사의 이날 의상이 과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마피아 미망인이나 수도회 고위층 같다”고 평했다. 취임식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멜라니아 여사에게 입맞춤하려다 모자의 넓은 챙에 이마가 걸려 ‘허공 키스’를 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세계 3대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취임식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가족 바로 뒤, 장관 지명자들보다 앞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이들 3명의 자산 총합은 1조3000억 달러(1870조원)에 달한다. 이들뿐 아니라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모회사)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 CEO 추 쇼우즈도 취임식에 참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떠오른 머스크는 나치식 거수경례 동작으로 논란을 빚었다. 머스크는 취임식 후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던 중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오른손을 대각선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을 잇달아 취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머스크의 동작은 파시스트들의 ‘로마식 경례’로 주로 나치 독일에서 행해졌다”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