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연휴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면세점 등 관광업계가 방한 중국인 관광객을 공략하는 마케팅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춘제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8일간 이어진다.
2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업계 공동으로 중화권 방한 관광객 환대 부스를 운영한다. 자유여행객에게 여행 키트를 증정하고 모바일 간편결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식이다. 여행업계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여러 행사도 펼친다. 중화권 현지 여행사뿐만 아니라 씨트립, 취날, 에어비앤비차이나 등 온라인 여행사(OTA)와 협업도 다양하다. 스키 여행 등 겨울 관광 테마를 중심으로 한 상품들이 눈에 띈다.
업계가 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적극 나선 것은 최근 태국에서 유명 중국 배우가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됐다가 구출되는 사건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신매매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중국인들의 태국 여행 취소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관광업계는 근거리 여행지 대안으로 한국을 찾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면세점도 단체관광객(유커)과 개별 관광객(싼커) 유치를 위한 결제 혜택을 제공한다. 신라면세점 서울·제주·인천점은 ‘홍바오(붉은 봉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각 지점에 비치된 홍바오 QR코드를 찍으면 50달러 이상 구매했을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S리워즈’를 지급하는 식이다. 롯데면세점은 알리페이, 위챗페이, 유니온페이로 500달러 이상 결제하면 LDF 페이를 증정하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프로모션은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자유여행객을 대상으로 한다. 신세계면세점은 매일 선착순 7777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면세 포인트를 증정한다. 카지노도 중국인 큰손 VIP 모시기에 주력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오는 25일과 다음 달 1일 일본·중국 VIP 디너쇼를 개최한다.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서도 오는 31일 VIP를 대상으로 춘제 디너쇼를 연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