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월 23일]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입력 2025-01-23 03:07

찬송 : ‘거친 세상에서 실패하거든’ 456장(통50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출애굽기 14장 13~14절

말씀 : 성경에서 가장 가슴 떨리는 구절을 고르라면 오늘 본문 13절을 뽑겠습니다.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 이들에게 있어서 오늘은 죽음이 문턱까지 와 있는 오늘이며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최고의 두려움 가운데 서 있는 오늘이며 다시는 없을 최악의 오늘입니다. 그런 두려움 가운데서 모세의 외침을 보십시오. 두려운데 어떻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고, 두려운데 어떻게 가만히 서 있을 수 있을까요. 그런데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생명과도 같은 말씀입니다.

크리스천이라면 이런 삶을 견지해야 합니다. 어떤 환란이나 시험이나 어떤 형편이나 상황 속에서도 크리스천 삶의 태도는 두려워하지 말며 가만히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철저하게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알고 믿고 느끼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두렵지 않았고 가만히 서 있을 수 있었던 겁니다. 1초가 1시간처럼 느껴지는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추격해 오는 애굽 군대의 칼날 앞에서 홍해를 향해 지팡이를 들고 밤이 새도록 서 있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모두가 두려워 떨며 혼비백산한 상황인데 모세는 아무 미동이나 요동 없이 두려워하지 않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이 이루실 구원을 기대했던 것입니다.

두렵다는 건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큰 두려움을 느꼈던 때가 군대에서였습니다. 초소 근무를 마치고 내무반에 앉는 순간 허리가 끊어지는 느낌과 함께 하반신이 마비되고 숨도 쉬어지지 않는 겁니다. 순간 ‘뭔가 큰일 났다’고 직감했고 미친 듯한 통증과 처음 경험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죽나 보다’ 하며 두려웠습니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주여”라고 외치는데 시편 23편 1절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러면서 간절하게 나의 목자이신 주님께 나를 지켜 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평안이 밀려왔습니다. 아마 모세도 그랬을 것입니다. 아비규환의 현장 속에서 오직 모세만이 그 평안을 누리며 지팡이를 들고 서 있었을 것입니다.

성도님들도 이런 평안을 누리며 어지러운 상황이나 경제적 위기 속에서 흔들림 없이 서 있길 소망합니다. 하나님이 보이면 절대 두렵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보이지 않으면 우리는 작은 것에도 두려워 떨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유라굴로 광풍 앞에서 외쳤던 사도 바울처럼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행 27:25) 하는 말씀을 믿고 의지하며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는 성도님들 되시길 축원 드립니다.

기도 : 믿음으로 흔들리지 않는 삶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동훈 목사(아름다운우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