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시절 고국 체코를 떠나 프랑스에서 작품 활동을 했던 소설가 밀란 쿤데라(1929~2023·사진)의 유해가 사망 1년6개월 만에 고향 땅으로 옮겨졌다.
dpa통신은 20일(현지시간) 쿤데라 유해가 파리에서 체코 브르노로 이장됐다고 보도했다. 브르노시 당국은 고인의 유해를 모라비아 국립도서관에 임시 보관한 뒤 브르노 중앙묘지에 안치할 예정이다.
쿤데라는 프라하 예술대학 교수로 활동하다 1968년 ‘프라하의 봄’ 민주화 운동으로 탄압받은 뒤 프랑스로 망명했다. 체코 민주화 이후 고국을 방문하기는 했지만 줄곧 프랑스 시민으로 살았으며 프랑스어와 체코어로 작품을 썼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농담’ 등으로 명성을 얻은 그는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돼 오다 2023년 7월 9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