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책 읽는 도시’ 생태계 구축한다”

입력 2025-01-21 19:23

광주시가 ‘책 읽는 도시’로 발돋움한다. 지난해 12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독서 활성화를 통한 인문도시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시민들이 책과 더 친밀해지도록 작가, 출판사, 도서관, 지역서점, 독자를 잇는 독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발족한 ‘인문 도시 광주위원회’를 중심으로 ‘노벨상 도시’가 된 광주의 도시 브랜드 강화를 시작한다. 이와 함께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고 향유하는 정책 개발에 역량을 쏟기로 했다. 한강 작가의 수상 소감처럼 어린이와 청소년 등이 책을 읽는 근육을 기르고 문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광주대표도서관 건립사업이 대표적이다. 2016년 말 가동 중단된 상무소각장 부지에 들어설 이 도서관은 연면적 1만1286㎡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기존 상무소각장 공장동은 허물지 않고 공연장을 겸한 복합문화시설로 조성한다. 1자치구 1시립도서관 시대를 개막하기 위해 광산구에는 하남도서관을 신축한다.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삼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주 무대인 중흥동에는 3층 규모의 북카페를 만들고 5·18의 흔적이 남은 금남로 전일빌딩 245는 구조변경을 거쳐 디지털정보도서관으로 활용한다. 2022년 부산에 첫 분관을 설치한 국회도서관 광주관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도서관이 단순한 독서공간을 넘어 문화와 소통의 중심축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광주에는 공공도서관 30곳, 작은 도서관 362곳, 학교도서관 309곳, 대학도서관 18곳, 장애인도서관 1곳 등 총 713곳의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한강 작가를 포함한 광주 출신 문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문학정신을 되새기는 ‘인문학 산책길’과 ‘책 읽는 산책로’도 조성한다.

시 관계자는 “인문학적 가치 제고와 독서 문화 활성화를 통해 광주가 새로운 도시 정체성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