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3세대 강판’ 상용화에 나섰다. 3세대 강판은 차세대 자동차 강판으로, 고강도와 고성형성을 동시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강도를 높이면 성형성이 떨어지고, 성형성을 높이면 강도가 낮아지는 반비례 관계를 극복한 고성능 소재다. 현대제철이 상용화하는 3세대 강판은 1.2기가파스칼(GPa)급의 초고강도 제품으로, 곡면 성형도 가능한 뛰어난 가공성을 갖췄다. 기존 1.0GPa급 초고장력강 대비 무게를 10% 이상 줄여 디자인과 충돌 안정성, 경량화가 모두 요구되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철강 부문 계열사로서, 3세대 강판을 우선적으로 현대차와 기아에 공급해 모빌리티 소재 역량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완성차 회사에도 자동차 강판 공급을 확대해 20% 수준인 글로벌 판매 비중을 최대 4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글로벌 거점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미국 조지아에 전기차 전용 강판 가공센터(SSC)를 가동했으며, 인도 푸네에도 새로운 SSC를 착공했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신년사에서 “무역 블록화와 공급망 규제로 인해 수출 경쟁력 강화와 현지 판매 체제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글로벌 사업 거점을 확보해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