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은행장들 만난 이재명 “무언가 강요하는 게 아니다”

입력 2025-01-21 01:15
이재명(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은행권 현장간담회’에서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으로부터 자리 안내를 받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6대 은행장들과 만나 “금융기관들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충분히 들어보고 정치권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 안팎의 우려대로 상생 금융 및 가산금리 조정 압박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은행권 현장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오늘은 일부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은행들에) 강요해서 얻어 보거나 아니면 무언가를 강제하기 위한 게 전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의 은행장 6명이 참석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선 예고됐던 가산금리 조정 관련 논의는 생략됐다고 민주당 측은 설명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가산금리 관련해선)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며 “국제경쟁력 제고, 금융산업, 금융지원 활성화 방안 등 금융의 역할과 관련해 3가지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이 은행들에 전달한 ‘세부 논의내용’에는 가산금리 산정 체계를 손보는 내용이 담긴 은행법 개정안에 대한 협조 요청, 은행권의 사회적 역할 확대 방안 등이 포함됐다.

대신 이날 간담회에서는 ‘금융 외교’의 중요성에 대해 이 대표와 은행권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수석대변인은 “국제 신용평가사의 국내 신인도 평가에 민관이 대처를 적극적으로 한다면 신인도 유지에 훨씬 더 좋지 않겠냐는 제안이 있었고 그에 대해 공감했다”고 전했다. 금융지원이 내수 활성화와 소비로 이어지는 방안을 제도적으로 고민해주면 좋겠다는 제안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조 회장은 “은행이 경제의 방파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존재의 의의가 있다”며 “주요 고객이자 민생 경제의 근간인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위한 더욱 다양하고 지속 가능한 지원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선 디지털 기술과의 결합이 중요하다며 규제 개선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