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 하루 전인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승리 집회’에서 “트랜스젠더 운동선수들의 여성 스포츠 참여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과정에서 내걸었던 공약 실행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트랜스젠더의 광기를 멈추고 학교에서 완전히 제거하겠다”며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며 이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경기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환호로 응답했다.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후보 시절 기독교 신앙과 성경적 가치관에 기반해 낙태와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이와 관련해 공립학교의 트랜스젠더 이념 배제, 부모 동의 없는 미성년자의 성전환 치료 금지, ‘여성으로 성전환한 남성’의 여성 스포츠 참여 금지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지난 14일 미국 하원은 공화당 주도로 여성으로 성전환한 사람이 여성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스포츠 여성과 소녀 보호법’을 찬성 218표, 반대 206표로 통과시켰다.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즉시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