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4범 무질서 일생이 질서 운운, 법치주의 조롱”… 국힘 ‘이재명 때리기’ 올인

입력 2025-01-21 02:03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 이후 ‘이재명 때리기’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탄핵 정국을 주도하는 제1야당 수장이자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타깃을 좁히는 게 지지층 결집이나 여론 환기 차원에서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일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회의에서 이 대표 이름이 공개 발언에서만 59번 등장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전과 4범으로 12개 혐의와 5개 재판을 받을 만큼 일생을 무질서로 살아온 이 대표가 질서를 운운하는 건 기만을 넘어서 법치주의에 대한 조롱”이라며 “대한민국에서 질서와 법치 준수의 반대말이 바로 이재명”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2022년 10월 민주당 의원 수십명과 수백명의 지지자는 이 대표 최측근이자 오른팔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8시간 대치 끝에 좌초시켰다”며 당시 민주당사 앞 대치 상황이 담긴 영상을 틀기도 했다. 이 대표가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를 두고 “사법체계를 파괴하고 민주공화국의 기본적 질서를 파괴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한 데 대한 역비판 성격이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도 “항간에는 ‘이재명 리스크’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거들었다. 권 위원장은 “대통령 수사와 탄핵심판은 재촉하면서 정작 이 대표 본인은 (전날) 재판에서 조퇴했다”며 “조기 대선으로 자신들의 범죄를 덮겠다는 이 대표의 의도를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킨 ‘내란 특검법’에 대한 수용 불가론도 이어갔다. 권 위원장은 “한마디로 민주당을 위한 수사기관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관련 인지 사건’이라는 한 줄로 무제한 수사권을 부여해 상대 진영을 도륙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도 “지난 40여일 동안 검찰,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까지 달려들어 경쟁적으로 수사해 왔다. 더 수사하고 체포할 사람이 없는데, 특검으로 누굴 더 수사하겠다는 것이냐”며 특검 무용론을 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