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왜 이러나… 리그 6경기 무승 늪, 감독 경질설 비등

입력 2025-01-21 02:23
토트넘 홋스퍼 안지 포스테코글루(오른쪽) 감독이 20일(한국시간) 에버턴전 패배 직후 아치 그레이를 안고 위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이 리그 6경기 무승 늪에 빠지며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최근 10년간 구단 역대 감독 가운데 최악의 승률을 기록 중인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경질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그를 경질할 경우 토트넘이 물어야 할 막대한 위약금까지 조명하기 시작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20일(한국시간)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다면 그에게 위약금 약 1200만파운드(약 213억원)를 지불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기에 위약금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과 4년 계약을 맺은 그의 연봉은 약 500만파운드(약 89억원)로 알려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아래 토트넘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에버턴전에서 2대 3으로 지면서 3연패를 당했다. 최근 리그 6경기 무승(1무5패)으로 순위는 15위(승점 24·7승3무12패)로 곤두박질쳤다. 강등권인 18위(승점 16·3승7무12패) 입스위치와 승점 차는 8에 불과하다. 지난 10년간 토트넘이 10위권 밖으로 떨어져 본 적이 없기에 팀 안팎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승률 또한 역대 최악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서 약 49.3%(36승11무26패)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앞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던 감독들보다도 낮은 승률이다. 토트넘은 지난 10년간 4명의 감독을 갈아치우며 ‘감독 무덤’으로 불렸다. 2014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부터 조제 무리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팀을 떠나야 했다.

이들 모두 당시 거센 비판 여론을 마주했지만 적어도 50% 이상의 승률을 올렸다. 포체티노 감독은 약 55%(160승60무73패), 무리뉴 감독은 약 52%(45승17무24패), 누누 감독은 약 53%(9승1무7패), 콘테 감독은 약 53%(41승12무24패)의 승률을 기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단 17경기만 치른 뒤 짐을 싼 누누 감독보다도 낮은 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