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첫날 정신’으로 위기를 돌파하자

입력 2025-01-21 00:33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다. 많은 이들이 새해를 맞아 새로운 목표와 다짐을 세운다. 하지만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처럼 초심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혁신을 이어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도전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구글이 이러한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어가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데이 원’을 강조했다. ‘오늘이 아마존의 첫날(It’s always Day 1 at Amazon)’이라는 의미처럼 아마존은 항상 고객에게 집중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든 전략을 바라보며 혁신을 추구해 왔다. 베이조스는 고객의 불만을 혁신의 동기로 삼았고, 이러한 ‘첫날 정신’은 아마존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구글 또한 빠르고 민첩한 추진력을 중시하며, 5일 내 아이디어 도출부터 고객 테스트까지 완료하는 ‘스프린트’라는 혁신적인 문제 해결 방식을 통해 ‘첫날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 위기에 직면한 국토정보 전문기관인 LX한국국토정보공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LX공사의 경영 위기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것이 아니다. 이는 개발 수요 급감 등 사회 변화에 대한 둔감함과 조직의 관성적인 대응에서 비롯됐다. 3년째 계속된 수백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는 LX공사가 ‘첫날 정신’으로 돌아가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고 혁신을 가속화해야 함을 보여준다. 과거에 대한 안일함을 버리고 변화와 혁신에 대한 절박함을 갖는 것이다.

이에 LX공사는 현재 경영 위기를 기점으로 ‘첫날 정신’으로 돌아가는 중요한 기회로 삼고자 한다. 마치 신발끈을 고쳐 매듯 초심을 되새기며 조직의 기본을 점검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지적측량 서비스 제공이라는 LX공사의 기본 업무에 충실한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 변화된 요구와 IT 환경 변화에 맞춰 혁신을 향한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다. 이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조직의 진정한 가치는 순풍이 아닌 역풍을 만날 때 드러난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은 위기에서 더욱 강해지고 처음 시작할 때의 패기와 도전정신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2025년 LX공사는 모두 합심해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강한 조직으로 재탄생해야 할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오늘의 나를 완전히 죽여야 내일의 내가 태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어려움과 위기는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된다. ‘첫날 정신’을 바탕으로 LX공사가 끊임없이 혁신해 실행하는 조직, 행동하는 조직, 강하고 단단해지는 조직으로 거듭나길 기원해본다.

어명소 LX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