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 2기 출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두가 나를 혼란스럽다고 하지만 한국을 보라”고 말했다고 미국 CBS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BS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위원회 거점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내부 상황에 정통한 12명 이상의 인사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만약 그들(한국)이 탄핵을 멈춘다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날 수도 있다”고 농담조로 말했다고 CBS는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이 나온 시점은 언급되지 않았다. 기사의 맥락상 지난해 12월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국의 혼란상이 언급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 탄핵 정국과 관련한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이 전해진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마러라고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를 만나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북한을 거론하며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생전 아베 전 총리가 자신을 ‘북한과의 긴장 완화에 기여했다’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던 서신을 언급하며 “나는 수상자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고 CBS는 설명했다.
한 보좌관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노벨상은 매우 중요한 관심사였다”며 “이는 중동 평화협상을 전략화하는 과정에서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CBS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각국 정상들의 전화가 빗발치자 마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가 마러라고에 상주하며 대화 내용을 정리했다”며 “그중 일부 통화는 1분으로 제한돼 축하 메시지에 집중하도록 요구됐다”고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