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명절풍속도… 아울렛 문열고 여행업계 함박웃음

입력 2025-01-20 01:01

올해는 설 당일인 오는 29일에도 주요 아울렛에서 쇼핑을 할 수 있다. 명절 당일에 아울렛 3사가 모두 문을 여는 건 처음이다. 이번 설 연휴가 예년보다 길다는 점을 이용해 명절 특수를 노린 행보다. 고물가·고환율 등 영향으로 여행 수요 감소를 우려하던 여행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아울렛 3사 대다수 점포는 설 당일에 문을 연다. 명절에 귀향하지 않고 여가를 즐기려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아울렛 방문 수요가 늘 것이라는 판단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교외형 아울렛 8개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해점과 동부산점, 파주점, 이천점, 기흥점, 의왕점 등 프리미엄아울렛 6개 점과 아시아폴리스점, 부여점이다. 신세계는 여주·파주·부산·시흥·제주점 등 5개 모든 점포가 소비자를 맞이한다. 현대는 교외형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과 송도점, 스페이스원, 대전점 등 4개 점포는 영업하고 대신 도심형인 현대시티아울렛 가산·동대문·가든파이브·대구점 등 4곳은 기존에 해오던 대로 쉰다. 3사 모두 설 당일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브랜드별 영업 여부는 자율적으로 결정된다.

고환율과 여객기 참사로 어려움을 겪던 여행업계에선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이 나온다. 여행 수요는 1년 전 연휴보다 급증했다. 마이리얼트립에 따르면 설 연휴(25~30일) 해외 항공권 예약은 지난해 연휴(2월 9~12일)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일본·중국·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지만, 이번엔 최장 9일의 휴가를 누릴 수 있는 만큼 유럽 등 장거리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국내 여행객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관광지 호텔과 리조트의 예약률이 지난해 설 연휴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어때의 올해 설 연휴 국내 숙소 체크인 건수는 지난해 설 시즌(2월 6~11일) 대비 80%가량 늘어났다. 부산·제주가 인기 여행지로 꼽힌다. 여행업계는 황금연휴 여행 수요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면서 모객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지역도 있었다. 해외나 지방 여행객이 늘면서 도심 상권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서울 주요 호텔의 예약률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직장인을 상대로 장사하는 서울의 일부 자영업자들은 “연휴 특수를 누리지 못하게 됐다”고 한탄했다.

박성영 이다연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