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네” LG·현대차 등 대기업 9일 넘게 쉰다

입력 2025-01-20 01:00

다가오는 설 연휴 때 국내 기업의 절반가량은 6일간 쉬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자동차·LG 등 일부 대기업은 징검다리 휴일인 31일까지 휴무로 정해 최장 9일 동안 쉰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휴일 수가 많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직원 5인 이상 602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 휴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 휴무를 시행하는 587개 기업 가운데 45.0%는 6일간 쉬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9일 이상 휴무라는 응답도 22.1%나 됐다. 5일 이하로 쉰다는 기업은 25.0%였다.

올해 설 연휴 공식 휴일은 총 6일이다. 하지만 임시공휴일(27일)이 끼면서 1월 25일 토요일부터 30일 목요일까지 쉬게됐다. 만약 31일까지 연차를 쓰면 최장 9일간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7일 이상 쉬는 기업의 31.8%는 장기 휴무의 이유에 대해 ‘근로자 편의 제공 차원’이라고 답했다. 이어 ‘단체협약, 취업규칙에 따른 의무적 휴무 실시’(25.3%), ‘연차휴가 수당 등 비용 절감 차원’(21.2%), ‘일감 부족에 따른 생산량 조정’(15.3%) 등 답변이 뒤를 이었다.

대기업일수록 7일 이상 쉬는 기업 비율이 높았다. 300인 이상 기업의 42.2%가 7일 이상 휴무인 것으로 나타난 반면 300인 미만 기업에선 이 비율이 28.5%에 그쳤다. 이번 연휴에 9일 이상 쉰다는 응답 역시 300인 이상 기업(31.3%)에서 300인 미만 기업(21.0%)보다 더 많았다.

현대차그룹은 노사 합의에 따라 31일을 휴일로 정했다.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등 LG그룹 계열사 다수도 31일을 전사 차원의 유급 휴무일로 지정했다. ㈜GS, 효성, SK하이닉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에쓰오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도 9일 연속 쉰다.

올해 설 경기 상황에 대해선 ‘작년보다 악화’라는 응답이 60.5%로 가장 많았다. 최근 5년(2021~2025년) 조사 결과 중 최고치다. ‘전년보다 개선되었다’는 응답은 4.4%에 불과해 최근 5년 중 가장 낮았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설 경기가 ‘전년보다 악화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300인 미만 기업(62.0%)이 300인 이상 기업(48.5%)보다 13.5% 포인트 높았다.

악화한 경기를 반영하듯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 숫자도 줄었다.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62.4%로 지난해(64.5%)보다 2.1% 포인트 감소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