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식 전 워싱턴DC 백악관 맞은편 라파예트 광장에 있는 세인트존스성공회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 이 교회는 제4대 대통령 제임스 매디슨(재임기간 1809~1817)을 시작으로 역대 대통령이 취임 예배를 드린 ‘대통령의 교회’로 불린다. 1816년 미국 국회의사당을 설계한 저명한 건축가 벤저민 헨리 라트로브가 설계한 세인트존스성공회교회는 백악관에서 차량으로 2분 거리에 있다.
약 780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은 설립 초기 임대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 중 28번 좌석을 매디슨 전 대통령 전용석으로 사용하며 ‘대통령의 의자’라는 전통이 시작됐다. 이후 10대 대통령인 존 타일러 대통령이 이 좌석을 대통령용으로 영구 사용할 수 있도록 비용을 냈고, 1883년 리모델링을 통해 54번 좌석이 현직 대통령 전용석으로 지정됐다.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예배를 비롯해 임기 중 이곳에서 예배를 드리며 국가의 평화와 화합을 간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인트존스성공회교회는 흑인 민권운동 등 역사적 순간마다 예배가 드려진 상징적 장소이기도 하다. 에이브러햄 링컨과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등 비극의 순간에는 추모예배를, 2001년 9·11테러 때는 위로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하며 국민을 위로해 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