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세인트존스성공회교회는 어떤 곳

입력 2025-01-20 03: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017년 1월 20일 공식 취임에 앞서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세인트존스성공회교회를 방문해 마중 나온 레온 루이스 목사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식 전 워싱턴DC 백악관 맞은편 라파예트 광장에 있는 세인트존스성공회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 이 교회는 제4대 대통령 제임스 매디슨(재임기간 1809~1817)을 시작으로 역대 대통령이 취임 예배를 드린 ‘대통령의 교회’로 불린다. 1816년 미국 국회의사당을 설계한 저명한 건축가 벤저민 헨리 라트로브가 설계한 세인트존스성공회교회는 백악관에서 차량으로 2분 거리에 있다.

약 780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은 설립 초기 임대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 중 28번 좌석을 매디슨 전 대통령 전용석으로 사용하며 ‘대통령의 의자’라는 전통이 시작됐다. 이후 10대 대통령인 존 타일러 대통령이 이 좌석을 대통령용으로 영구 사용할 수 있도록 비용을 냈고, 1883년 리모델링을 통해 54번 좌석이 현직 대통령 전용석으로 지정됐다.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예배를 비롯해 임기 중 이곳에서 예배를 드리며 국가의 평화와 화합을 간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인트존스성공회교회는 흑인 민권운동 등 역사적 순간마다 예배가 드려진 상징적 장소이기도 하다. 에이브러햄 링컨과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등 비극의 순간에는 추모예배를, 2001년 9·11테러 때는 위로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하며 국민을 위로해 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