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무익’ 담배… 지방간 위험도 14%↑

입력 2025-01-21 02:49

담배를 끊어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제시됐다. 흡연이 간경화, 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는 지방간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그간 지방간의 주요 위험 인자로 비만, 포화지방 및 과당 섭취, 2형 당뇨병, 음주 등이 지목돼 왔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문형 교수와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명승권 교수 연구팀은 의학 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와 엠베이스(EMBASE)에서 문헌 검색을 통해 최종 선정된 20편의 대규모 코호트(동일 집단) 연구 결과를 종합해 메타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와 비교해 지방간의 위험성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1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는 특히 남성에게서 흡연이 지방간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흡연은 간세포에서 지방 축적을 촉진하는 물질을 활성화하고 혈당 조절이 어려운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촉진한다. 또 니코틴이 지방 분해를 촉진, 증가된 지방산이 간으로 재순환돼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문형 교수는 20일 “지방간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 꼭 금연할 것을 권장해야 한다”면서 “다만 흡연량과 지방간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개별 데이터가 부족해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