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은 성경적 가치·윤리 기준에 기반해야”

입력 2025-01-20 03:06

국내 신학자들이 인공지능(AI) 개발과 활용에 관한 방침을 도출했다. 윤리성과 함께 공생 공평 공정의 가치를 강조했다.

한국기독교학회(회장 황덕형 서울신대 총장·사진)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I 시대를 바라보는 한국기독교학회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회는 “AI가 선사하는 장밋빛 환상에 도취해 교회가 보이지 않는 위험을 도외시하는 건 청지기의 책임을 망각한 처사다. 교회와 신학은 기술의 위험으로 인한 파국과 묵시적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윤리적 가치와 복음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12가지 준칙을 제시했다.

준칙에서 AI 다음으로 많이 거론된 낱말은 ‘윤리적’이란 전제였다. 신학자들은 책임성 항목에서 AI 활용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한 사전 대비와 윤리적 책임을 강조했다. 또 교회 역할을 주문하며 “교회는 AI로 인한 사회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성경적 가치와 윤리적 기준을 기반으로 교인을 교육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공생 공평 공정을 전제로 한 원칙도 적지 않았다. 활용 방향을 말하며 “창조된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며, 인류가 함께 나아가는 공생을 구현하는 데에 기여한다”고 전했고, 포용성을 언급하며 “성과와 혜택은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자를 포함하여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나눌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공정성과 관련해서는 “AI는 차별과 편견 없이 공정하게 활용돼야 한다”는 내용을 준칙으로 담았다.

글·사진=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