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서공회(이사장 김경원 목사)는 16일 주요 교단 교육 담당자를 초청해 ‘새한글성경 소개 간담회’를 열고 현장 목회자의 의견을 청취했다.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과 예장합동 등 6개 교단 교육·출판 담당자 2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성서공회는 각 교단 교육부서에 새한글성경 출간과 그 의의를 알리고 교회학교에서의 사용을 권장키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 간담회에서는 박동현 장로회신학대 은퇴교수(구약 책임번역자)와 이두희 대한성서공회 성경번역연구소장(신약 책임번역자), 민현식 전 국립국어원장의 새한글성경 번역 특징을 설명했다.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교단 교육부서 담당자들이 전하는 궁금증과 기대, 우려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새한글성경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관한 질문이 많았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육국 국장대행 강형규 목사는 “일선 교회는 대부분 개역개정판 성경을 쓴다”며 “새한글성경이 ‘다음세대를 위한 공인역 성경’이라는데 이를 교회학교에서 무조건 사용해야 하는가”를 물었다. 이 소장은 “여러 전문가가 오랜 기간 심도 있게 협력한 번역본이기에 공인역이 맞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분명한 건 개역개정 성경이 한국교회의 전통 있는 예배용 성경이라는 것”이라며 “개역개정 성경을 계속 활용하되 새한글성경은 교회학교를 중심으로 널리 읽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대한성서공회가 신청 교단과 교회를 대상으로 새한글성경 활용법 세미나를 여는 것으로 안다”며 “원문에 충실하면서 현대 표준 한국어를 잘 살린 번역인 만큼 시간이 흐르면 이를 사용하는 교회가 점차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 전 원장도 “기독교인뿐 아니라 비기독교인, 남북한 통일 시대 한국인과 외국인까지 고려한 번역”이라며 “개역개정 성경과 함께 보완적 성경으로 활발히 사용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새한글성경 본문을 온라인에서 더욱 쉽게 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교육국 부장 홍석민 목사는 “12년간 성서학자 36명과 국어학자 3명이 공들여 완성한 다음세대용 성경 출간이 참 반갑지만 온라인 사용이 조금 불편한 거 같다”며 “모바일용 새한글성경이 따로 개발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 소장은 “올해 하반기쯤 새한글성경 본문과 자료를 더욱 편하게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을 론칭할 계획”이라며 “성경 본문을 담은 숏폼이나 성경 관련 질의응답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