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도 3%p차 국힘 우세… 민주당 독주에 민심 역풍부나

입력 2025-01-17 19:01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가 더불어민주당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여론조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수세에 몰린 보수층이 결집한 영향이라는 분석과 ‘무조건 탄핵·특검’ 등 더불어민주당의 강경 일변도 전략이 역풍을 맞았다는 해석이 동시에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각각 39%, 36%로 집계됐다. 지난주 갤럽 여론조사 대비 국민의힘 지지도는 5% 포인트 상승한 반면, 민주당 지지도는 변동이 없다. 갤럽은 “양당 지지도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구도로 되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인 지난달 셋째 주 갤럽 조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는 각각 48%, 24%로 지지도 격차가 현 정부 출범 이래 최대로 벌어졌지만, 한 달 만에 오차범위 내 역전이 이뤄진 것이다.


앞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13~15일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도는 각각 35%와 33%로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내 우세를 보였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17일 “대통령 탄핵으로 포괄적 심판이 이뤄졌음에도 민주당이 탄핵과 특검을 반복하는 모습에 실망한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갤럽의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1%,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7%, 홍준표 대구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각각 6%로 집계됐다. 이 대표의 독주가 여전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4%)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2%) 등을 합한 범여권 주자 선호도의 합(25%)과는 오차범위 내에 있다.

대선 캐스팅보트로 여겨지는 중도층의 경우 28%가 이 대표를 선택했고, 여권 후보들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다만 중도층에서 ‘의견 유보’를 선택한 응답자가 전체의 44%에 달해 변동성이 더 커졌다.

여야는 각각 다른 해석을 내놨다.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인 조정훈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지지율 역전은) 국민의힘이 잘하고 있다기보다는 민주당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여론조사에 보수가 과표집됐다는 점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김문수 장관이 여권 내 정치지도자 선호도 1위로 조사된 걸 보면 극우집단이 여론조사에 상당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도 ‘국무위원 줄탄핵’과 ‘카톡 검열’ 발언 등 강공 일변도 전략이 여론의 역풍을 초래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꼬투리 잡힐 이야기를 해선 안 된다. 너무 과격하거나 가혹한 말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보면 된다.

이종선 최승욱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