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휴전안 서명 확인”… 내각 거쳐 20일 발효

입력 2025-01-17 19:01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들의 가족들과 휴전 지지자들이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휴전안 서명을 앞두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막판 진통을 넘어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에 사인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17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협상팀으로부터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에 합의가 이뤄졌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합의안 서명도 이뤄졌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또 인질 가족들에게 합의 사실을 통보했으며, 정부 당국에 인질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합의안 표결을 위해 이날 안보내각 회의를 소집했다. 합의안을 최종 승인할 전체 내각회의는 18일 밤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합의안이 승인되면 24시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20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이틀 전 주요 중재국인 미국과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영구적 종전까지 추진되는 3단계 휴전에 합의해 19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16일 오전 휴전안 승인을 표결할 예정이었지만 하마스가 막판에 합의 일부를 파기했다고 주장하며 내각 소집을 연기했다.

휴전에 반대해온 극우 내각의 반발을 달래기 위해 이스라엘이 합의안 표결을 늦췄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합의안이 승인되면 자신이 대표로 있는 당 ‘유대인의 힘’은 연정을 탈퇴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밴그리브 장관의 당이 이탈할 경우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은 120명으로 구성된 의회에서 62석으로 축소돼 가까스로 과반수를 유지한다.

휴전안이 발효되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단계로 6주 동안 교전을 멈추고 이스라엘 인질 3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000명을 교환한다. 합의 16일째부터는 이스라엘 남성 군인 인질 석방과 영구 휴전,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등을 포함하는 휴전 2단계 논의가 시작된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숨진 인질의 시신 송환과 가자지구 재건 계획 등이 다뤄진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전날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에 대해 “우리가 관여하지 않았다면 합의는 결코 없었을 것이고, 인질은 풀려날 수 없을 것”이라며 “바이든이 자기가 했다고 하는 건 불쾌한 일이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