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경호차장 경찰 출석 직후 체포… 경호처 수사 본격화

입력 2025-01-17 18:55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이 17일 오전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이 17일 경찰에 출석한 직후 체포됐다. 박종준 전 경호처장 사직 이후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 차장은 앞서 경찰의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해왔다. 경찰은 18일 이광우 경호본부장 출석 통보에 이어 김신 가족부장에게도 20일 출석할 것을 통보하는 등 경호처 수사를 본격화했다.

김 차장은 오전 10시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김 차장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면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사전에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그가 조사실에 들어서자마자 체포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체포 전 경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영장 집행에 불응한 것은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의 불법영장을 바로잡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두고 정당한 임무 수행이었다고 주장하면서 경호처를 둘러싼 의혹도 부인했다. 경호처 직원에게 무장 및 무기 사용을 지시했냐는 질문엔 “경호원들은 상시로 무대를 휴기한다”며 “추가로 무기를 휴대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야권에서 김 차장이 윤 대통령 부부 생일에 경호처 직원을 사적으로 동원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그런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또 경호처 창립 60주년을 겸해 경호처가 윤 대통령 생일 파티를 하면서 직원들이 생일 축하 노래까지 만들어 부른 데 대해선 “여러분은 친구 생일 축하파티, 축하송 안 해주냐”며 “책상 옆에 앉아있는 동료가 생일이더라도 그렇게 해주지 않느냐. 인지상정”이라고 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이 한 발언이라며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는 ‘적은 숫자로 저 많은 경찰 인원을 막아내려면 무력 충돌밖에 없지 않겠느냐.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또 자신에게는 “본연의 임무, 소임을 다하라” “그동안 윤석열을 모신 게 아니라 헌법기관인 대통령을 모신 것이기 때문에 소임을 다하라”고 당부했다고 김 차장은 덧붙였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