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지난해 그의 최측근 실세이자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 행사를 기획한 한국인 청년이 있다. 한·미 양국을 오가며 기독청년 교류의 장을 이끄는 빌드업코리아 대표 김민아(36)씨다. 2023년 미국 청년 보수단체 터닝포인트USA(TPUSA)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판 청년부흥운동을 위해 빌드업코리아를 설립했다는 김 대표는 지난 미국 대선 과정에서도 트럼프 캠프와 접점을 가졌다. 한인 청년으로서 미국에서 활동하며 ‘영 마가(Young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김 대표와 15일 줌(Zoom)으로 만났다.
-트럼프 주니어 방한을 기획해 주목받았다. 어떻게 이어진 인연인가.
“2020~2021년 미국 TPUSA 주최 대회에 꾸준히 참석하면서 인맥을 쌓게 됐다. 참석자 중 검은 머리 동양인 여성이 혼자다 보니 관심을 많이 받았고 트럼프 주니어까지 연결됐다. 우리를 연결한 친구인 알렉스 브루셔위츠도 당시에는 현지 인플루언서 정도였으나 최근 트럼프의 최측근까지 됐다. 빌드업코리아 대회를 2회 열면서 TPUSA의 커크 대표와도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등 교제 시간을 갖게 됐다. 올해 열릴 대회에도 커크 대표가 연사로 나서주기로 했다.”
-빌드업코리아가 앞으로 역할을 더 키우게 되겠다. 좀 더 소개해 달라.
“빌드업코리아는 다음세대 무브먼트다. 혼란스러운 시대에 다음세대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고민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TPUSA를 통해 미국의 청년 크리스천들이 깨어나는 모습을 봤다. 그들을 보면서 ‘우리 다음세대가 깨어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첫 번째 단계는 역사의 뿌리, 신앙의 뿌리를 바로잡는 정체성의 회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다음세대의 신앙적 정체성과 국가적 정체성, 세계관을 다시 정립하려는 게 목표다.”
-한국인인데 어떻게 미국에서 활동하게 됐나.
“초등학교 6학년 때 조기 유학으로 홀로 미국에 왔다가 중학교 때 뉴질랜드로 갔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공부했다. 이후 미국에서 쭉 살게 됐지만 한국인이다. 전공과 상관없는 길을 걸으려 했는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다시 유튜버를 하면서 미디어 쪽의 길을 걷게 됐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MZ세대도 함께 세상을 이끄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시사상식과 지식을 쌓아갈 수 있도록 차세대 언론미디어의 역할을 하고 싶다.”
-곧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소통창구가 많지 않다는 우려가 있다.
“창구가 없음을 몸소 느낀다. 지금이라도 창구를 만들려면 가장 먼저 트럼프가 그동안 외쳐온 가치를 공부해야 한다. 미국을 대표하는 ‘자유’라는 가치와 기독교적 가치가 무엇인지 아는 게 중요하다. 많은 분이 안 믿을 수도 있지만 트럼프와 가장 빨리 가까워질 수 있는 통로는 실제 SNS다. X(구 트위터) 내에서 이슈가 되는 영상 등을 만들면 트럼프가 인지하고 코멘트한다. 무시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