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노바크 조코비치(세계랭킹 7위·세르비아)가 또 하나의 대기록을 손에 넣었다.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경기 출전 신기록을 세우며 2025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3회전(32강전)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까지 달성한다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
조코비치는 15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2회전(64강전)에서 자임 파리아(125위·포르투갈)를 3대 1(6-1 6-7〈4-7〉 6-3 6-2)로 제압했다. 1회전에 이어 이날도 100위권 밖의 선수에게 한 세트씩 내주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변 없이 3회전에 진출했다. 다음 상대는 토마시 마하치(25위·체코)다.
이날 승리로 조코비치는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단식 통산 430경기 고지를 밟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은퇴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나란히 429경기를 뛰어 이 부문 공동 1위였지만 끝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승률 역시 88.1%(379승 51패)로, 승률 86%(369승 60패)의 페더러를 앞질렀다.
아직 가져갈 대기록이 많이 남아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조코비치는 25번째 메이저 단식 트로피를 수확해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오른다. 프로 선수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고령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자(37세 249일)로서 이름을 남길 수도 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이상급 대회 100승 고지도 밟을 수 있다. 현재 조코비치는 99회 우승을 기록 중이다. 100회 우승은 109회의 지미 코너스와 103회의 페더러가 달성한 바 있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에서 또 다른 기록을 세워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이벌이었던 앤디 머리를 코치로 영입한 후 처음 나선 메이저 대회인 만큼 조코비치에게도 이번 대회는 의미가 남다르다. 조코비치는 “머리는 정말 헌신적인 코치”라며 “우리는 경기 영상 분석에 꽤 많은 시간을 쏟으면서 서로 발견하지 못했던 단서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