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파업에 지역경제 ‘휘청’

입력 2025-01-17 01:04

광주 자동차산업이 지난해 경기침체 속에서 비교적 선전했으나 새해 벽두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지역사회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무파업을 전제로 실현된 ‘광주형 일자리’가 지역경제 기반을 뒤흔들 가능성이 커졌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GGM지회는 15일 오후 이틀째 부분파업을 벌였다. 전날에도 조합원 70여명이 4시간여 동안 파업했다.

GGM 전체 근로자 680여 명 중 노조 조합원은 228명이다. GGM 노조는 급여 7% 인상, 호봉제 도입, 노조 활동 보장, 주택지원 약속 이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GGM 사측은 노사민정 대타협에 따른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어긴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협정서에는 자동차 누적 생산 35만대까지 노조가 파업하지 않고 노사가 참여한 상생협의회를 통해 근로·복지 여건을 협의한다고 규정돼 있다.

GGM 최대주주인 광주시와 현대차는 GGM 파업이 생산량 차질과 함께 부품사 매출 감소 등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GGM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지역 중소기업들이 도미노 타격을 받게 될 개연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GGM 노사 갈등을 풀기 위해 노동계와 시민단체 대표, 변호사, 노동관서 담당자 등이 7명이 참여한 위원회를 꾸려 중재에 나설 것”이라며 “상호신뢰를 토대로 한 노사 대화와 타협을 통해 광주형 일자리, 더 나아가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자동차 산업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