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300만 시대… ‘글로벌 관광 허브’ 떠오르는 부산

입력 2025-01-20 00:43
부산 남구 봉오리산에서 바라본 신선·감만 컨테이너터미널 야경. 부산시는 올해 ‘도심 관광’ ‘미식 관광’ ‘야간 관광’ 등의 콘텐츠를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별바다 부산’ ‘광안리 드론라이트 쇼’ ‘더 베이 101’ 등의 야간 관광프로그램이 관광객을 하루 더 머무르게 하는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이 팬데믹 이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며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팬데믹 이전 대비 108%를 기록했고, 관광 지출액은 183%까지 회복하며 전국 평균을 훌쩍 뛰어넘었다. 부산시는 이 기세를 이어 다양한 정책과 전략으로 글로벌 관광 허브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도심 관광’ ‘미식 관광’ ‘야간 관광’ 등 3대 킬러 콘텐츠를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 확대에 나선다. 대도시의 편리함에 바다가 주는 레저 활동, 사계절 축제 등 다양한 매력을 조합한 도심 관광으로 올해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부산의 항구도시 특성과 피란 역사가 깃든 독특한 음식 문화는 2024년 발간된 미쉐린 가이드를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올해는 미슐랭가이드 발간과 연계한 다이닝 시즌 운영, K-푸드 특화 등으로 미식 관광도시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야간관광 콘텐츠도 인기다. ‘별바다 부산’ ‘광안리 드론라이트 쇼’ ‘더 베이 101’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은 관광객들에게 하루 더 머무르고 싶은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부산은 글로벌 매체와 플랫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부산을 ‘아름다운 해변 도시 5곳’ 중 하나로 선정했고, 해운대 해변은 트립어드바이저의 ‘2024 아시아 베스트 해변’ 3위에 올랐다. 트립닷컴 역시 부산을 ‘2024 글로벌 여행지 100선’으로 선정하며 그 가치를 인정했다.

특히 부산은 해양 관광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내 1위를 차지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부산의 해양관광 시장 규모는 약 6조6709억원, 외국인 관광 지출은 32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부산의 해양관광 잠재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시는 글로벌 관광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다섯 가지 전략을 추진 중이다. 먼저, 부산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발굴·육성해 글로벌 문화관광,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 미식관광, 야간관광 도시로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는 지역적 특성과 매력을 활용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또 대한민국 제1호 국제관광도시로서 글로벌 도시관광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며 중화권, 일본, 신남방권뿐만 아니라 구미주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여기에 해양관광 시장 1위라는 강점을 살려 북항 관광 아일랜드 조성, 다대 복합 해양레저 관광도시 조성 등 해양 관광 콘텐츠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관광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스마트 외국어 메뉴판과 트래블 라운지 정비, 바가지요금 근절·친절 문화 확산을 포함한 민관 합동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부산은 지속가능한 관광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UN Tourism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 체계 강화에도 노력한다. 올해 글로벌도시관광진흥기구(TPO)를 활성화해 국제 관광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해 대형 크루즈 선상 출장 심사 서비스를 도입해 심사 소요 시간을 줄이고, 새로운 크루즈 관광 상품 개발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수륙양용 버스와 해상택시 등 새로운 해상관광 이동 수단 도입을 통해 육지와 강, 바다를 연결하는 해양 관광 콘텐츠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부산은 목적형 관광도시로 변모하기 위해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과 같은 기반 시설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마이스(MICE) 특화 패키지 상품화 등 관련 산업 강화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최초의 융복합 마이스 축제인 ‘페스티벌 시월’을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발전시키고, 해운대국제회의복합지구 ‘해비뉴(HAEVENUE)’를 마이스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적 명소로 브랜딩할 예정이다.

“수륙양용 버스 올해 도입… 해양 관광 대표 콘텐츠로”
김현재 관광마이스국장

“외국인 관광객 300만 돌파는 부산이 글로벌 관광 도시로 도약하는 첫걸음이자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김현재(사진)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1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유치를 목표로 다양한 정책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도심 관광은 부산 시민의 유니크한 삶과 도시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야간 관광은 특색 있는 스카이라인과 도시 디자인을 활용한 야경으로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식 관광은 단순히 음식을 맛보는 것을 넘어, 품격 있는 외식 경험을 통해 부산이라는 도시브랜드의 가치를 느끼고 다시 찾고 싶게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복합해양레저 관광도시 기반 마련과 사계절 해양레저 관광 콘텐츠 발굴에도 박차를 가한다. 김 국장은 “수륙양용 버스를 올해 안에 반드시 도입해 부산의 대표 해양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워케이션에 대해 “부산의 독창적 관광 자원을 활용해 내실을 다지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워케이션 허브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페스티벌 시월’을 통해 부산을 매년 찾고 싶은 도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론칭할 ‘글로벌 관광 도시 서밋’을 통해 관광 분야 글로벌 인사들을 부산에 집결시키고, 이를 정례화해 부산발 관광 다보스포럼으로 발전시킬 구상이다.

김 국장은 “300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발판 삼아, 부산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관광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며 “부산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