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스라엘·하마스 전격 휴전, 전쟁 종식으로 이어져야

입력 2025-01-17 01:10
이스라엘 공습 피해를 입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5일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이후 15개월 동안 이어진 전쟁이 잠시 멈추게 된 것이다. 막판 진통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등에 따르면 휴전은 19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며 기간은 42일간이다. 전쟁 발발 후 470일 만이며, 1차 휴전이 파기된 지 410일 만이다. 레바논과 예멘, 이란 등지로 분쟁이 번지며 확전일로를 걷던 중동 정세도 중대한 변곡점을 맞게 돼 크게 환영할 일이다. 휴전 사실이 알려지자 국제 사회도 일제히 반기는 모습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 카타르, 이집트 등의 중재하에 휴전에 합의했다. 합의안은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3단계 휴전안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내용을 보면 6주간 이어질 휴전 첫 단계에서 하마스는 인질 33명을 석방하게 된다. 이스라엘은 석방되는 자국 민간인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을, 이스라엘 여성 군인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50명을 각각 풀어주기로 했다. 양측은 휴전 16일째가 되면 이스라엘 남성 군인 석방과 영구적 휴전,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등 의제를 포함하는 2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3단계까지 이르면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과 유엔이 감독하는 가운데 가자지구 재건을 개시하게 된다.

양측이 남긴 전쟁의 상흔은 그야말로 참혹하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는 4만6707명으로 집계됐다. 이 지역 인구의 2%가 사망한 것이다. 대부분이 민간인이며 이 중 신생아를 포함한 어린이 사망자는 1만3319명에 달한다. 이런 비극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임시 휴전 합의를 넘어 지속 가능한 평화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전쟁 종식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에도 보여줬던 것처럼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이 지속적이고 강도 높게 이어져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