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이용하는 가구는 15일 기준 185가구이며, 이용을 희망하는 대기 가구는 795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4개월여간 무단이탈 사건 등 잡음이 있었음에도 뚜렷한 수요가 확인된 것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98명의 필리핀 가사관리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이용 가구 수는 시범사업 출범 당시 142가구에서 185가구로 늘었다. 185가정을 유형별로 구분하면 한 자녀 102가구(55.2%), 다자녀 75가구(40.5%), 임산부가 있는 8가구(4.3%) 순이다.
가사관리사 이용을 희망하는 대기 가구는 795가구다. 이들은 서비스를 취소한 가구가 생길 경우 순차적으로 사업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서비스 이용을 취소한 가구는 35가구로 이 가운데 도입 초기인 서비스 개시 첫 달에 취소한 경우는 24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에는 이용 가구 사정에 의해 월 평균 2~3건의 취소가 발생하고 있다.
구체적인 취소 사유는 이용 가구의 단순 변심 및 시간 조정 불가 25건, 해외 이주 1건, 이용 가구 자녀 문제 2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사관리사 월평균 급여 수준은 207만원(최저 154만원~최고 283만원)이었다. 근로시간은 평균 주 40시간이며, 본인 의사를 반영해 근로기준법에 따라 최대 주 52시간 근로가 가능하다. 일부 한국 문화나 서울 생활을 더 즐기고 싶어하는 젊은 가사관리사들은 장시간 근무보다는 주 30시간 근무를 선호하기도 한다고 시는 전했다. 숙소는 강남구 역삼역 인근으로 비용은 방 크기, 1·2인실 여부에 따라 35만~49만원 선이다. 숙소에서 쌀, 햄, 라면, 시리얼, 세제 등 식료품과 생필품을 무상 제공한다.
시는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다음 달 종료됨에 따라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주관 부처인 고용노동부와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 내 가사관리사 수요가 확인됐기 때문에 사업 확대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