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모님 우리집에도…” 795가구 대기

입력 2025-01-15 18:59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할 필리핀 노동자들이 지난해 8월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이용하는 가구는 15일 기준 185가구이며, 이용을 희망하는 대기 가구는 795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4개월여간 무단이탈 사건 등 잡음이 있었음에도 뚜렷한 수요가 확인된 것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98명의 필리핀 가사관리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이용 가구 수는 시범사업 출범 당시 142가구에서 185가구로 늘었다. 185가정을 유형별로 구분하면 한 자녀 102가구(55.2%), 다자녀 75가구(40.5%), 임산부가 있는 8가구(4.3%) 순이다.

가사관리사 이용을 희망하는 대기 가구는 795가구다. 이들은 서비스를 취소한 가구가 생길 경우 순차적으로 사업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서비스 이용을 취소한 가구는 35가구로 이 가운데 도입 초기인 서비스 개시 첫 달에 취소한 경우는 24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에는 이용 가구 사정에 의해 월 평균 2~3건의 취소가 발생하고 있다.

구체적인 취소 사유는 이용 가구의 단순 변심 및 시간 조정 불가 25건, 해외 이주 1건, 이용 가구 자녀 문제 2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사관리사 월평균 급여 수준은 207만원(최저 154만원~최고 283만원)이었다. 근로시간은 평균 주 40시간이며, 본인 의사를 반영해 근로기준법에 따라 최대 주 52시간 근로가 가능하다. 일부 한국 문화나 서울 생활을 더 즐기고 싶어하는 젊은 가사관리사들은 장시간 근무보다는 주 30시간 근무를 선호하기도 한다고 시는 전했다. 숙소는 강남구 역삼역 인근으로 비용은 방 크기, 1·2인실 여부에 따라 35만~49만원 선이다. 숙소에서 쌀, 햄, 라면, 시리얼, 세제 등 식료품과 생필품을 무상 제공한다.

시는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다음 달 종료됨에 따라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주관 부처인 고용노동부와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 내 가사관리사 수요가 확인됐기 때문에 사업 확대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