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트럼프 2박3일 취임식 全일정에 초청받았다

입력 2025-01-16 03:01

이영훈(사진)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18일(현지시간)부터 2박 3일간 진행되는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전체 일정에 초청받았다.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주로 20일 열리는 취임식과 축하 무도회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이 목사가 3일에 걸친 모든 일정에 초대받아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 목사의 앞으로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목사는 18일 오후 첫 공식 일정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 주요 인사, 내각 멤버 등이 참석하는 내각 리셉션에 참석한다. 이어 19일 오후에는 캐피털원아레나에서 열리는 ‘마가 승리 집회(MAGA·Make America Great Again Victory Rally)’에 함께할 예정이다.

취임식 당일인 20일에는 오전 11시 국회의사당에서 시작되는 대통령 취임 선서식에 참석한 후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서 백악관까지 이어지는 축하 퍼레이드에 동참한다. 이후 오후 6시 워싱턴타임스빌딩 아보 볼룸에서 열리는 다문화 연합 취임식 축하 무도회와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리는 스타라이트 축하 무도회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초청장은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준비위원회나 추천 권한을 부여받은 인물이 당사자에게 참석 의사를 확인한 뒤 발송한다. 이 목사는 오래전부터 친분이 있었던 공화당 주요 인사의 초청으로 모든 공식 일정에 참석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보수 기독교인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 가까이에는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포진해 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45대 대통령 취임식 당시 개회 기도를 맡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영적 멘토 폴라 화이트 목사,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화이트 목사는 국제교회성장연구원(CGI) 주최로 세계적인 교회연합기구의 대표들과 주요 신학자, 목회자 등이 참석하는 세계교회성장대회의 주 강사를 맡으며 이 목사와 오랜 시간 친분을 맺어 왔다. CGI는 조용기 목사(1936~2021)가 세계 복음화 사역의 교두보 마련을 목표로 1976년 설립한 단체다.

이 목사는 지난달 취임식 참석 소식이 처음 알려진 뒤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대한민국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민간 외교 차원으로 미국을 방문한다”고 알리고 “양국의 지속적이고 평화적인 협력과 연대가 이어질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며 기도를 요청한 바 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