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 7개월 만에 꺾였다… 전월세도 위축

입력 2025-01-16 00:00

전국 주택가격이 7개월 만에 다시 하락했다. 정부의 대출규제와 가격 상승 피로감 외에도 계절적 비수기와 탄핵정국에 따른 관망세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택 대체재’ 역할을 하는 오피스텔은 매매가·전세가 모두 하락 폭을 키웠다. 전세사기 우려에 ‘월세 강세’만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은 ‘2024년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07%를 기록해 하락 전환했다고 15일 밝혔다.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5월(-0.02%) 이후 7개월 만이다.

부동산원 “서울·수도권 내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국지적 상승세가 있지만 계절적 비수기·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시장 관망 추이가 확대되고 있다”며 “지방은 미분양 등 공급물량 적체 지역 위주로 내려가는 등 전국 하락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전인 지난해 11월보다 가격이 오른 곳은 감소(87곳→59곳)했고, 보합 지역은 유지(3곳), 하락 지역은 증가(88곳→116곳)했다.


하락 전환은 서울의 상승 폭이 줄어들고(0.20%→0.08%), 지방은 하락 폭이 커진(-0.09%→-0.14%) 영향이 크다. 수도권도 인천이 하락 폭을 확대(-0.06%→0.27%)했고, 경기는 보합 전환(0.08%→0.00%)했다. 서울도 ‘금관구’(금천-0.02%·관악-0.06%·구로-0.09%)가 하락을 기록했다. 동작·강동구는 보합이었다.

전월세 시장도 위축된 모습이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지수(0.09%→0.01%)와 월세가격지수(0.12%→0.10%) 모두 상승 폭이 전월 대비 축소했다. 전세는 수도권(0.19%→0.03%)과 서울에서 상승 폭이 대폭 축소(0.15%→0.02%)했다. 지방은 하락 전환(0.01%→-0.01%)했다. 월세는 수도권(0.21%→0.15%) 및 서울(0.18%→0.10%)은 상승 폭이 축소됐으나, 지방에서 상승 폭이 확대(0.03%→0.05%)됐다.

주거 대체재인 오피스텔은 월세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4분기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 전분기 대비 0.40% 상승했다. 월세가격지수는 2023년 4분기부터 줄곧 상승 폭을 확대(0.14%→0.22%→0.26%→0.34%→0.40%)해왔다. 오피스텔 매매가와 전세가가 지난해 4분기 각 0.40%, -0.25%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