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4월 인천 송도에서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를 연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6공장 증설 계획도 추진 중이다.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을 완료해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에서 압도적 세계 1위를 굳힌다는 목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글로벌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메인 세션에서 “올해 5공장 준공과 ADC(항체·약물 접합체) 생산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초격차’ 생산능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만ℓ 규모의 5공장을 완공하면 생산 능력은 78만4000ℓ가 된다. 공사 기간은 같은 규모의 3공장이 35개월 걸렸지만 5공장은 24개월로 1년 가까이 단축했다. 빠른 확장성과 유연성으로 고객사 요구사항에 맞춰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2027년 가동을 목표로 6공장 증설도 준비 중이다.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 5~8공장을 모두 완공하면 총 생산능력은 132만4000ℓ에 달한다. 이미 세계 최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초격차로 경쟁사들과의 간극을 벌린다는 전략이다.
존림 대표는 JPMHC에서 지난해 사상 최대 연간 실적과 수주 달성을 주요 성과로 내세웠다. 지난해 기준 연간 매출액은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상장 시기였던 2016년 매출액(2946억원)과 비교하면 약 15배 수준이다. 매출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특성상 고환율도 고실적에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 고객사와의 전략적인 파트너십 확대가 성장을 뒷받침했다. 존림 대표는 “글로벌 빅파마 20곳 중 17곳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라며 “창립 이래 총 누적 수주 금액은 176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신규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투자도 강화한다. 매출을 10조원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 생산시설 인수합병(M&A)도 검토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