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에 대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의 최종 수사 보고서가 공개됐다. 스미스 특검은 유죄를 증명할 만한 증거가 충분했다며 트럼프가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하지 않았다면 유죄 판결을 받았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는 14일(현지시간) 스미스 특검이 제출한 137쪽 분량의 수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2022년 11월부터 대선 뒤집기 의혹과 기밀문서 불법 반출 의혹을 수사해온 스미스 특검은 2023년 관련 혐의로 트럼프를 기소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뒤 관련 공소를 철회했다. 스미스 특검도 지난 10일 사임했으나 그 전에 수사 보고서를 법무부에 제출했다. 트럼프 측은 수사 보고서 공개를 막기 위해 법적 절차에 나섰지만 연방 법원이 대선 뒤집기 의혹에 관한 보고서 공개는 허용했다.
보고서에는 조지아 등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패배한 주의 공화당 인사들에 대한 압박, 주 선거인단 바꿔치기를 비롯한 부정선거 계획 등에 대한 수사 결과가 담겼다. 스미스 특검은 트럼프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선거의 정당한 결과를 뒤집으려는 전례 없는 범죄적 시도”를 했다며 기소 추진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또 현직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금지하고 있지만 이를 취하한다고 해서 트럼프가 저지른 범죄의 심각성이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스미스 특검은 “헌법이 대통령의 지속적인 기소와 처벌을 금지한다고 보는 법무부의 견해는 명백하다”면서도 “트럼프가 지난해 대선에서 당선되지 않았다면 유죄 평결을 받기에 충분한 증거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취임식을 코앞에 두고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 유죄 판결을 받은 데 이어 특검 수사 보고서까지 공개되자 트럼프는 ‘멍청한 검사’ 등 막말을 쏟아내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서 “미친 잭 스미스가 얼마나 절박한지 보여주려고 오전 1시에 가짜 결과를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