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1, ‘수리력 보통 미달’이 10명 중 4명

입력 2025-01-14 19:09

서울 고등학교 1학년 10명 중 4명의 수학 실력 수준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수학 포기자’는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이동할 때 급격히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교육청은 14일 이 같은 내용의 ‘2024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에서 학교에 다니는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학년 9만4000여명(전체 학생수 대비 35%)이 진단 대상이었다. 진단평가 수준은 1~4로 나눴다. 1수준은 기초 수준 미달, 2수준은 기초, 3수준은 보통, 4수준은 우수로 평가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문해력과 수리력의 기초 미달 비율이 늘었다. 문해력 기초 미달(1수준) 비율은 각각 3.42%(초4), 4.26%(초6), 5.92%(중2), 7.02%(고1)였다. 수리력 1수준의 비율은 4.12%(초4), 5.59%(초6), 12.42%(중2), 13.68%(고1)였다. 다만 고교 1학년 중 우수한 문해력(4수준)을 지닌 학생이 52.13%로 집계돼 학습 수준이 우수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간 격차가 유독 고등학교에서 큰 것으로 나왔다.

수학 문제를 푸는 능력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이동할 때 학습능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통 미달(1~2수준)의 비율은 중2 32.53%, 고1 41.3%로 급격히 커졌다. 문해력 보통 미달(1~2수준)은 전반적으로 비슷했다. 초등 4학년(21.25%), 초등 6학년(16.96%), 중학교 2학년(20.93%), 고교 1학년(20%)으로 집계됐다.

초등 4학년생의 문해력과 수리력 평균 척도점수는 각각 지난해보다 12.75점, 24.26점 하락했다. 반면 중학교 2학년과 고교 1학년의 경우 문해력과 수리력 평균이 모두 상승했다. 중학교 2학년생의 문해력과 수리력은 각각 36.25점, 8.97점 상승했고, 고교 1학년생의 문해력과 수리력은 각각 61.5점, 26.78점 상승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 시행한 문해력 수리력 진단검사는 2023년 11월 처음 시작됐고 지난해 두 번째로 시행됐다.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지필검사를 컴퓨터 기반 검사(CBT)로 확대 시행해 대상 학년의 절반 수준인 12만명으로 대상자를 늘릴 예정이다.

정근식 교육감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1학년까지 문해력·수리력 신장을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