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5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자산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고용지표 등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는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자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4.8% 이상으로 치솟았고,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가격도 한때 9만 달러선이 무너졌다.
13일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8.67 포인트(0.86%) 오른 4만2297.12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18 포인트(0.16%) 오른 5836.22에 거래를 끝냈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73.53 포인트(0.38%) 내린 1만9088.10에 장을 마쳤다.
뉴욕 증시는 지난 10일 지난해 12월 비농업 분야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확인되면서 1% 이상 급락했다. 하지만 낙폭이 과했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3일 혼조세가 연출됐다. CPI 발표 경계감도 영향을 줬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CPI가 1년 전 대비 2.9%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1월보다 0.2% 포인트 높은 것이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과 같은 3.3% 상승을 예측하고 있다.
‘트럼프 2기’ 출범으로 관세 등의 정책이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에서 이 같은 지표들이 더해져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더욱 낮아졌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한때 4.8%를 돌파하며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미 CNBC방송에 “10년물 국채 금리가 잠재적으로 5%에 도달하면서 금리가 안정될 때까지는 증시가 유의미한 추진력을 얻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시장도 출렁였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두 달 만에 한때 9만 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장경필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주요 투자은행(IB)이 올해 금리 인하 폭을 기존 예상치보다 낮게 전망하면서 위험자산이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았다”며 “CPI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 인플레이션 우려 심화로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4일 임원회의에서 “앞으로 1주일은 CPI 발표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정책회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등 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이벤트가 많다”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