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통신사와 맞먹는 AI앱… 스타트업 약진

입력 2025-01-15 01:22 수정 2025-01-15 01:22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 국내 통신사 1위 SK텔레콤이 만든 AI 앱의 월간 사용자 수를 넘보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화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14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의 뤼튼의 사용자 수는 232만명으로 3위에 올랐다. 2위인 SK텔레콤의 AI 비서 앱 에이닷(245만명)과의 차이는 13만명이다. 지난해 7월 에이닷의 월간 사용자는 206만명, 뤼튼은 105만명으로 100만명가량 차이 났으나, 반년 만에 10만명대로 줄어든 셈이다. 사용자 수 1위는 챗GPT(682만명)다.

챗 GPT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뤼튼 등 국내 생성형 AI 스타트업들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표 업체 격인 뤼튼은 AI 검색, 이미지 생성을 비롯해 문서, 웹사이트, 유튜브 영상에 대한 요약을 제공한다. 자료와 설명을 입력하면 레포트, 자기소개서 등을 자동 완성하는 서비스도 있다. AI로 캐릭터를 만들어 대화하는 ‘캐릭터챗’은 최근 수익화에 성공했다. 캐릭터챗은 지난해 10월 일부 서비스가 유료화된 이후 두 달 만에 월 매출 20억원을 기록했다.

AI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부터 접근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뤼튼의 전체 사용자 중 70%는 10~20대다. 뤼튼은 교육용 플랫폼으로 처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뤼튼 관계자는 “지난 2023년 CES에서 수상한 AI 글쓰기 도구가 대치동 등 교육 현장에 확산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고 말했다. 앱과 PC 버전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를 합하면 600만명에 육박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외에서 주목받는 국내 스타트업도 있다. 스타트업 라이너는 220개국에서 1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라이너는 신뢰할 수 있는 답변 및 출처를 제공하는 AI 검색 서비스 개발·운영을 목표로 한다. 학술 정보, 논문 등 전문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학술 검색’도 제공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까지 총 44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라이너는 무료 버전과 함께 월 2만~3만원에 더 많은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제를 운영하고 있다. AI 열풍 이후 우후죽순으로 쏟아진 스타트업들의 옥석가리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천문학적 투자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대기업에 비해 이들 스타트업은 수익화가 사업 지속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스타트업 가릴 것 없이 올해 생성형 AI 업체의 숙제는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에 있다”고 말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