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출신 투수 사사키 로키(24·사진)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을 상대로 ‘역면접’을 보면서 갈 팀을 고르고 있다.
AP통신, MLB닷컴 등 미국 매체는 14일(한국시간) 사사키가 뉴욕 양키스, 텍사스 레인저스에 ‘불합격 통보’를 했다고 보도했다.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도 후보군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AP통신은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유력한 후보로 남았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선택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사사키는 일본에서 4시즌 동안 64경기 29승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시속 160㎞가 넘는 강속구를 무기로 특급 선수로 활약했다.
사사키 영입전에서 구단과 선수의 갑을 관계가 바뀌었다. 나이 때문이다. 2001년생 사사키는 지난해 소속팀 지바 롯데 마린스에 미국 진출 허용을 요청했고 시즌 후 구단의 승낙과 함께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자격을 얻었다. 다만 만 25세 이하 선수는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일반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된다. 이에 사사키는 대형 계약을 체결할 수 없고, 각 구단이 보유한 국제 유망주 영입 한도액안에서 신인 선수 마이너 계약만 할 수 있다. 각 팀의 한도액은 최소 515만 달러(75억원)에서 최대 756만 달러(111억원) 수준이다. 받을 수 있는 연봉도 76만 달러(11억원)다.
수억 달러의 돈이 오가는 MLB에선 사사키 몸값이 매우 저렴한 편이다. 계약을 맺은 구단은 6시즌 동안 사사키에 관한 보류권도 행사할 수 있다. 사사키를 데려오기 위해 구단들이 자존심을 접고 구애에 나섰다. 한 구단은 책자를 만들어 선물했고 다른 구단은 단편영화 수준의 영상을 제작했다. 사사키가 구단별 면접 시간을 ‘2시간 이내’로 제한했는데도 굴하지 않고 있다.
사사키는 향후 장기 대형 계약을 안겨줄 수 있고 몸 관리를 위해 3, 4선발로 뛸 수 있는 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사키의 포스팅 마감일은 오는 24일이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