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크라 “러 파병 북한군은 유능한 전력” 평가

입력 2025-01-14 18:59 수정 2025-01-15 22:32
AP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유능한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이 소형무기 활용 능력에서 최상위 수준이며 다수의 자국 드론을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팻 라이더(사진) 미 국방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군의 전력을 평가해 달라’는 질의에 “구체적인 정보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지만 정황상 그들은 잘 훈련됐고 유능한 전력”이라며 “주로 보병으로 구성된 그들은 모든 면에서 능력을 갖췄다. 그들이 분명한 위협이라는 사실이 전장에서 목격되고 있다”고 답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군 파병 규모를 1만2000명이라고 언급하면서 “그들이 우크라이나군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분명하다. 우크라이나는 전선을 잘 방어하고 있지만 매우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의 이 같은 평가는 북한군을 직접 상대하는 우크라이나군의 판단과 다르지 않다.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인 야로슬라프 체푸르니 중령은 이날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북한군은 젊고 의욕이 넘치며 용감하다”며 “특히 소형무기를 능숙하게 활용하고 잘 훈련됐다. 좋은 보병에게 요구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전장에 있는 우크라이나 제80공수여단 소속 유리 본다르 병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소형무기 활용 능력에서 북한군은 최상위 수준”이라며 “이들은 놀랍도록 많은 수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군이 드론을 유인하기 위해 동료 병사를 ‘인간 미끼’로 활용하고, 생포될 위기에 놓이면 수류탄을 터뜨려 자결한다”며 “한 사령관이 바그너그룹(러시아 민간 군사기업) 용병을 ‘북한군 병사와 비교하면 어린아이 수준’이라고 말했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과 관련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들이 본국에 송환될 경우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며 한국 귀순이 최선이라고 진단했다. 북한군이 생포 위기에서 자결하는 이유가 가족에 대한 보복 우려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적에게 붙잡혔다가 살아 돌아온 포로들은 북한에서 반역자로 처벌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가디언은 “북한군 포로들은 적으로 여겨온 한국으로 가는 것을 생각해본 적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