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행사가 오는 18일(현지시간) 골프클럽 파티를 시작으로 21일 국가기도회까지 진행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선서를 하는 취임식은 20일이지만 앞뒤로 각종 부대 행사가 열린다. 트럼프는 이번 취임 행사를 위해 1억7000만 달러(2480억원)가 넘는 역대 최고 수준의 기부금을 모았다. 역대 가장 삼엄한 보안 조치도 취해질 예정이다.
트럼프 취임식 위원회는 13일 취임 행사 일정을 발표하며 “2025년 취임 축하 행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역사적인 백악관 복귀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대한 미국 국민의 확고한 투표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첫 행사는 18일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약 500명의 기부자와 지인, 지지자들을 위한 파티로 열린다. 트럼프는 전용기를 타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뒤 워싱턴DC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이곳 골프장을 찾을 예정이다. 트럼프는 이어 내각 멤버 리셉션, 부통령 당선인 만찬 행사를 갖는다. 이날 저녁에는 대규모 불꽃놀이도 예정돼 있다.
트럼프는 이튿날인 19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뒤 워싱턴DC의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열리는 ‘마가 승리 집회’에 참석한다. 이후 만찬 행사를 연다.
취임식 당일인 20일에는 세인트존스 성공회 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차담을 한 뒤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한다. 이어 전직 대통령이 되는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환송한 뒤 의사당 상원의회 인근 ‘대통령의 방’에서 새 대통령 서명 행사를 갖는다. 이어 의회 합동위원회 오찬, 군 사열, 펜실베이니아 에비뉴 퍼레이드,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 서명 행사, 세 차례 무도회 등이 진행된다.
취임식에선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의 취임 선서 후에 컨트리 음악 가수인 캐리 언더우드가 ‘America the Beautiful(아름다운 미국)’을 부른다. 트럼프가 취임 선서를 하러 걸어나오는 동안엔 컨트리 가수 리 그린우드가 노래를 부르고, 취임 선서 뒤에는 오페라 가수 크리스토퍼 마치오가 미국 국가를 부를 예정이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 등이 기도문을 낭독한다. 트럼프가 선거운동 때 배경음악으로 자주 틀었던 ‘YMCA’의 원곡자인 디스코 그룹 ‘빌리지 피플’도 취임식 무도회 등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트럼프의 취임 행사는 21일 오전 국가기도회를 끝으로 종료된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취임식 기부금이 역대 최고 액수라며 “일부 인사들은 행사 티켓이 부족해 행사장에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취임식 보안 조치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이뤄진다. 대통령 경호를 전담하는 비밀경호국(SS)은 워싱턴DC 전역에 30마일(약 48㎞) 이상의 경호용 펜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SS가 주도한 행사 가운데 가장 긴 펜스다.
취임식 당일 워싱턴에는 축하 인파 약 25만명뿐 아니라 트럼프 반대 시위대도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식 전후로 1만여명의 시위대가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SS는 행사장 경호를 위해 약 2만5000명의 경찰관, 법 집행기관 공무원, 군인 등을 현장에 배치한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