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종생 목사)가 새해 기독교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데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생(사진) 총무는 14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상시국에 일부 과잉된 목소리가 기독교의 대표인 것처럼 보이는 현실이 아쉽다”면서 “현재 교계는 극단으로 양극화됐다기보다 극소수가 극우화됐고, 대다수는 현 시국을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NCCK가 기독교 의견을 한데 묶어내고 공교회답게 ‘생명 정의 평화’에 입각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25년은 기독교 선교 140주년이면서 교회 일치 역사에 뜻깊은 니케아공의회(325년)가 열린 지 1700주년이 되는 해다. 니케아공의회에서 부활주일이 통일됐고 예수 그리스도에게 신성과 인성이 공존한다는 신학이 정립됐다. 김 총무는 “NCCK가 101주년을 맞는 등 의미가 깊은 해를 맞아 교회가 한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지혜를 모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히 기후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기후정의위원회를 등을 신설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김 총무는 전임 총무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NCCK가 혼란스럽던 2023년 8월 취임했다. 당시 특정 교회와 가깝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경청하는 자세로 사람들과 대화하며 화합을 끌어냈다. 특히 지난해 교단 분담금을 제외한 일반 후원금 예산을 118% 이상 초과 달성하면서 설립 100주년 기념 예배와 국제콘퍼런스 등을 무난히 마쳤다.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 대한 꾸준한 관심은 물론 최근 무안 제주항공 참사까지 약자를 위로하는 본연의 일도 잊지 않았다.
김 총무는 “취임 초반 풀어야 할 과제도 많았고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주변의 염려를 내부 변화의 계기로 삼으려 했다”면서 “그동안 NCCK가 마치 강성 NGO의 이미지로 비쳤다면 앞으로는 교회와 서로의 정서를 공유하면서 함께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