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타가와상 수상 재일교포 소설가 이회성 별세

입력 2025-01-15 02:34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재일교포 소설가 이회성(사진)씨가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89세.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5일 도쿄도의 한 병원에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1935년 사할린에서 태어난 이씨는 1947년 홋카이도 삿포로에 정착했다. 와세다대를 졸업한 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1969년 소설가로 데뷔한 그는 1972년 ‘다듬이질하는 여인’으로 외국인 작가로는 처음으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1998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이후 재일교포로서의 삶을 집대성한 작품인 ‘지상생활자’를 집필했다.

교도통신은 이씨의 작품에 대해 “조국이 분단된 민족의 역사를 배경으로 연애와 세대교체로 희미해지는 민족의 자각을 그렸다”고 평가했다.

최민우 기자